나는 녀석이 싫었다. 녀석을 향한 마음이 라이벌로의 질투심에서, 호감으로, 애증으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녀석은 나에 대한 감정이 동료 이상이 아닌 것 같았다. 그래서 포기했다. 굳이 연인이라는 호칭을 달지 않더라도 나는 그 녀석을 가장 오래 봐왔고, 그만큼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. 가끔 녀석의 표정을 알아맞추면 놀라는 표정을 하고는 하는데, 그것이 나를 배부르게 했다.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녀석이었다. 그렇게 나를 다 흔들어놓았던 네가, 다른 녀석과 함께 웃고있다.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세상이 전부 네 것인 것 마냥 굴고 있다. 그 동안 내가 너에게 느꼈던 감정이, 마음이 배신당하는 느낌이었다. 잭은 생각했다. 그래, 나는 네가 역시 싫다. 언제나 변하지 않는..
" 그런가,잭. " 유세이는 드물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. 그렇다고 펑펑 우는 것도 아니었다. 입에서 흘러야 했을 울음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. 유세이 본인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눈물은 조용히 흘러내리고 있었다. 잭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됨을 눈치챘다. " ...너는 날, 내가 널 좋아하는 감정을, 그런 식으로만 여기고 있었던 건가... " 실망과 원망, 혐오였다면 차라리 덜했을 것이다. 유세이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자조, 이미 모든 것을 손에서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. 아니다, 유세이. 아니다. 그러나 잭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. 앞으로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도 알고 있었다. 당장 미안하다고, 내가 오해했다고 말해야함을 앎에도 입은 문을 걸어잠그고 열어줄 생각을 하지않았다. 오히려 헛구역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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